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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프로젝트 100] 09. 무엇에 저항했나요? 어제에 이어집니다. 당신은 '중고딩 시절' 무엇에 저항했나요? 누구에 저항했나요? 당신이 끈질기게 질문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끝내 답을 찾지 못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 아무리 생각해도 저항 없이 살았다. 지금처럼 sns가 있었던 시절도 아니었고, 핸드폰이 있던 세대도 아니었다. 학교와 집, 그리고 주일에 교회 정도만을 왔다 갔다 했던 삶이었기에 사회 문제에 그닥 관심이 많지도 않았고, 그냥 착실하게 공부하고, 대학 가기 위한 준비만 했던 시기였다. 주입식 교육세대의 대표 주자로 학교에서 떠먹여주고 그걸 착실하게 받아먹고 소화 시키면 누구나 좋은 점수를 받고 대학에 갈 수 있었던 시기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회가 요구하는, 혹은 학교가 요구하는 삶에 날 성실히도 끼워 맞추었다. 그것을 벗어난다는 것은 .. 더보기
[카카오 프로젝트 100] 08. 중고등 시절로 가봅시다. 8일 차, 질문 들어갑니다. 초딩이 지나고 몸과 자아가 경쟁하듯 성장하던 중/고딩 시절. 나는 무엇을 좋아했고/사랑했나요? 나는 누구를 좋아했고/사랑했나요? — 여중, 여고 시절, 1) 교회 오빠중고등부에 올라오니 박보검같이 얼굴이 희고, 기타를 잘 치면서 노래를 잘하는 교회 오빠가 있었다. 나랑 4살차이. 그런데 경쟁률이 너무 치열했다. 단연 원탑이었던 그 오빠는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여자들이 좋아하는 오빠였었고, 결국은 밝고 구김살 없는 언니가 그 오빠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외사랑을 멈추었던 기억이 있다. 그 때는 교회에 우체통이 있어서 편지를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었는데, 오빠한테 답장이라도 오는 날이면..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몇 번이나 다시 읽고 또 읽고.. 외울 정도였지. 친정집.. 더보기
뮤지컬 킹키부츠 브로드웨이 관람 리뷰 이 글은 2014년 초에 브로드웨이에서 관람한 초연 공연을 리뷰한 글로서, 김해문화의 전당 매거진에 실린 글임을 미리 밝힙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주세요, 뮤지컬 킹키 부츠 (Kinky Boots) — 오랜만에 뉴욕을 방문했다. 가깝지만 멀게 느껴지는 뉴욕. 고층 건물 사이로 부는 칼 바람은 아직도 여전하고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그대로다. 바뀐 것이 있다면 타임스 스퀘어에 경쟁하듯 붙어있는 신작 뮤지컬의 대형 간판들뿐.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 사회에서 그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것들에 대해 고마움을 느낄 때가 있다. 일년 만에 들렀지만 롱런중인 공연들을 봐도 그런 감정이 든다. 몇 달 사이에도 극장 간판이 바뀌는 치열한 브로드웨이에서도 작년 한 해 자기 자리를 꾸준히 지킬 법한 굵직한 신작들이 탄생.. 더보기
[카카오 프로젝트 100] 07. 생각으로 소풍을 떠나봐요. 7일 차. 코로나로 어딜 못가니, 정말 답답하네요. 그래서 오늘은 일요일. 짜파게티 먹는 날이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당일치기) 소풍을 가 보아요.(#생각여행) 오늘, 누구와 어디로 가고 싶나요? 왜 그곳인가요. (검색해서 그곳의 사진도 한두장 올려 주세요) 코로나 잠금해제되면,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당일치기로) 서로 가 보면 좋을 곳을 추천해 보아요. — 오늘 점심으로 짜라짜~ 짜파게티 요리사 빙의하여 아이들에게 선심 쓰듯(실은 내가 밥하기 싫어서) 짜파게티 준 일요일. 코로나로 아이들과 거의 집콕하던 봄, 우리 가족이 유일하게 찾았던 그 곳. 바로 ‘금강로하스대청공원’이다. 대청호를 주변으로 아름다운 산책길이 길게 뻗어져있고, 넓은 공터 가장 자리로 텐트를 치고 마음껏 놀 수 있었던 곳. 아이들 .. 더보기
[카카오 프로젝트 100] 06. 당신의 책꽂이를 보여주세요. 당신이 살고 있는 집, 당신의 책꽂이를 보세요. 오늘은 담백하게 '팩트'만 써 주세요. 1) 그곳에 가장 오래 묵은 책(들)은 뭐가 있나요? 2) 그곳에 가장 최근에 입장한 책(들)은 뭐가 있나요? 3) 그곳에 가장 두꺼운 책은 무엇인가요? 4) 그곳에 노란색 표지를 가진 책은 무엇인가요? 5) 이왕 살핀 김에, 팔거나 버려도 되는 책은 주말에 정리해 보세요. 심플라이프! — 주말이라 이렇게 팩트만 쓰는 질문 설계, 너무 센스 넘치신다는! 1) 그곳에 가장 오래 묵은 책(들)은 뭐가 있나요? 결혼하고 바로 미국에 가느라 묵은 책들은 다 친정집에, 현재 서재는 그 후 산 책들 밖에 없다는..ㅠ 2) 그곳에 가장 최근에 입장한 책(들)은 뭐가 있나요? 한스애빙 ‘예술가는 왜 가난해야 할까’ 파커 J. 파머 .. 더보기
대전유아교육진흥원 책 보고! 꾸러미 받고! 후기 대전유아교육진흥원은 어린이집, 유치원 다니는 연령의 아이들의 교육을 전반적으로 기획하고 관할하는 곳이다. 코로나 전엔 1년에 한 두 번씩 가서 놀이 활동도 하고 뮤지컬도 보고, 학부모 교육도 받고 그랬는데 코로나 이후 모든 것이 멈춰졌다. 그래서 진흥원에서는 놀이보따리를 배부했다. 모든 아이들에게 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았고 1,2 차에 나누어서 선착순 접수를 받아 제공했다. 아이들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공작 재료부터 콩나물 키우기 등 재미있는 품목이 가득, 저렇게 가이드북과 준비물 모두 제공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았다. 이번에는 책과 연계된 놀이꾸러미를 제공한다길래 접수일에 10분 전에 미리 로그인해놓고 바로 접속하여 선착순 안에 들었다. 40명 안에 들어야하기에 엄청난 순발력과 민첩성 필수! (여.. 더보기
[카카오 프로젝트 100] 05. 당신이 품고 있는 어린시절을 불러오세요. 내 기억 속의 어린 시절(초등학생 or 국민학생 이하) 무엇이 떠오르나요? 3개(이상)씩 얘기해 주세요. 왜 먹고 놀고 자고 공부하고 (짝)사랑하고 울고 웃고 떠들고 싸우고 뛰고 걷고 날았고 그리고 부르고 이야기 말이예요. 당신이 품고 있는 어린이를 살짝 불러 오세요. 당분간 우리는 우리를 키운 과거에 머뭅니다. — 영산강이 흐르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자연과 벗삼아서 놀던 기억들이 참 많다. 그러한 추억들은 여전히 아련하게 내 삶의 무언가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1) 할아버지의 따스했던 등 당시 문방구를 운영하셨던 부모님이 바쁘셨기에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시간을 많이 보냈었다. 할아버지는 특히나 날 예뻐하셨는데, 할머니가 뜨끈하게 계란을 삶아주시면 손수건에 고이 싸서 할아버지 자전거 뒷자리에 타고,.. 더보기
대전 성심당 추천메뉴 대전에 거주한 지 4년차가 되어간다. 4년을 살아보니 대전은 자연 재해가 거의 없고, 교통의 중심지답게 어디로든 가는 게 편하고 인근에 즐길 수 있는 자연이 많고 다른 곳보다 물가가 싼 반면, 일자리도 없는 곳이라는 결론. 최근들어 대전은 노잼도시라는 슬로건이 따라다닌다. 놀 것도 없고, 볼 것도 없다는 이유인데, 글쎄.. 4년 살아서 그런가. 딱히 동의가 되지는 않는다. (대전의 좋은 점들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 생각함) 아,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서울 살다 와서 그런지 문화예술시설 완전 부족하고, 공연하는 콘텐츠도 너무 없고, 그래서 기반 산업들이 없어 내가 일할 곳이 부족하다는 것. 넘나 내 기준...ㅋ 그런 도시에 유유히 홀로 빛을 발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성심당! 일개 빵집(비하 아님)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