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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각종 챌린지

[카카오 프로젝트 100] 08. 중고등 시절로 가봅시다.

8일 차, 질문 들어갑니다.

초딩이 지나고
몸과 자아가 경쟁하듯 성장하던 중/고딩 시절.

나는 무엇을 좋아했고/사랑했나요?
나는 누구를 좋아했고/사랑했나요?



여중, 여고 시절,

1) 교회 오빠

중고등부에 올라오니 박보검같이 얼굴이 희고, 기타를 잘 치면서 노래를 잘하는 교회 오빠가 있었다. 나랑 4살차이. 그런데 경쟁률이 너무 치열했다. 단연 원탑이었던 그 오빠는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여자들이 좋아하는 오빠였었고, 결국은 밝고 구김살 없는 언니가 그 오빠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외사랑을 멈추었던 기억이 있다. 그 때는 교회에 우체통이 있어서 편지를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었는데, 오빠한테 답장이라도 오는 날이면..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몇 번이나 다시 읽고 또 읽고.. 외울 정도였지. 친정집 어디엔가 그 편지가 있을텐데.. 아, 요즘 추억 여행 너무 즐겁지 뭐야!

2) 솔리드

내 중등 시절, 솔리드에 빠졌더랬지. 팬레터도 맨날 써서 보내고, 별밤 잼 콘서트에 지원해서 가고,, 오빠들 스케줄 꿰고, 음반 사서 모으고, 나온 방송들 죄다 녹화하고...ㅋㅋ 그 때의 나도 참 대단했구먼. 그 정도의 열정은 그 당시에만 나오는 것 같기도. 어느 날 솔리드한테 편지가 도착해서 엄청 신기해하면서 흥분하며 편지를 열어봤는데, ‘우리를 좋아해서 고맙고, 앞으로도 더 사랑해달라’는 내용.. 글씨가 삐뚤빼뚤, 뭔가 익숙한 글씨... 알고 보니 솔리드에 빠져있는 누나를 위한 동생의 서프라이즈였던 것. 하지만 김 빠진 나는 엄한 동생만 무지 잡았다는 거.. 성시경 군대 가기 전 연세대 노천극장 콘서트에 갔었는데, “오우오우워~ 오~ 베이베~” 전주가 나오면서 김조한이 나오는데 막 울었다는 거. 전주만 들어도 아는 오빠들 노래. 으앙~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음악성, 솔리드 짱!

https://youtu.be/yZmiQ1u3388

전주만 들어도 설레인다~

 

3) 합창부 활동

고등학교 들어가서 서클에 들어갔는데, 그게 합창부였다. 2교시 끝나고 쉬는 시간 10분만에 도시락 까먹고, 점심 시간 종 울리자마자 5층에 있는 합창부실 100미터 달리기하듯 올라가서 180도 폴더 인사를 하고 들어가 직속 선배들에게 호흡 배우고, 음악 선생님과 함께 매일 같이 노래를 하고.. 군기도 어찌나 셌던지, 쩌~~~기서 선배들이 보이면 쏜살같이 뛰어가 인사했었는데, 그 모습을 싫어했었던 선생님들도 많으셨었다. ㅋㅋ 1학년때는 메조 소프라노로, 2학년 때는 합창부 반주자로 활동하면서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합창 경연대회 출전했던 기억과 학교 반주자로 조회 때마다 피아노를 쳤던 기억들이 참 따스하게 남아있다.


돌아보니 참 순수하게 몰입했네, 계산하거나 따지지 않고 마음이 이끄는대로 그렇게. 왜 지금은 그렇게 안되는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