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ily Work/경단녀 탈출기

나의 경단녀 탈출기 (1)

티스토리에 글을 쓴 지 어언 일년이 넘었다. 

네이버에 비해 노출이 잘 안되는 듯 하여 잠시 네이버로 외도를 했으나 거긴 더 안돼, 칫!

그래서 다시 돌아왔다. 경단녀 탈출 소식과 함께! 

 

나는 작곡을 전공하고, 전공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라디오 방송국 PD가 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어느 새 내 맘에 들어온 공연이라는 카테고리. 

 

아티스트와 관객이 서로 교감하며 반응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뿌듯한 그런 경험(각종 페스티벌 자원봉사, 콘서트 1일 스텝, 콘서트 기획사 9개월 근무 등)을 해보면서 아, 나의 갈 길은 공연 쪽인가보다 싶었다. 그래서 멋도 모르고 뛰어들었다. 대학원 진학을 첫 번째 스텝으로.

 

그 당시 예술경영이 한창 신흥 학문으로 떠올랐고, 무엇에 이끌려 성균관대 공연예술학 협동과정 특차에 응시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것. 경험자 위주로 뽑았던 특차에 넣다니! 인터뷰 보시던 교수님들도 황당하셨던 것 같다. 그래도 합격되다니, 이건 신의 뜻이다! 생각했다. 

 

우리 학교는 경영을 가르치기보다는 예술의 인문학적 특성을 많이 가르쳤다. 공연 분석이나 연극사, 여러 연구법 등등. 한 학기 동안 한 작품을 다각도로 분석해보고, 실제로 내가 생각하는 꿈의 극장을 설계해 만들어보기도 하고, 연기예술학과 학부 수업이었던 송승환 대표님의 공연기획 수업을 청강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때 한 학기 수업 같이 들었던 학우가 이민정이었다는 사실! 그녀는 그 때도 예뻤다..^^) 이러한 공부들은 공연을 분석할 때 커다란 양분이 되어 주었다. 그러다 동기들 다 졸업시험 볼 때 난 홀연히 인도로 6개월을 떠났다. 좀 밝히기 그렇지만 영어 공부하러...ㅋㅋ 

 

즐겁게 공부하고 돌아와서 종합시험 치르고, 서울예술단 인턴 입사. 서울예술단은 그 당시 문화 관광부 산하 단체로 한국적인 음악극과 가무극을 만드는 예술단체였다. 사업개발팀으로 입사하였지만 계약 기간이 끝나고 공연제작팀에 좀 더 있었다. 그 당시 했던 뮤지컬이 '이', '바람의 나라', '크리스마스 캐롤'. 그리고 나는 Showtic이라는 창작 전문회사에 휴식 없이 바로 입사하게 된다. 

 

내가 관심있었던 분야(창작자와 기획자 연결 및 창작 컨텐츠 개발)의 최전선에 있었던 회사였기에 지원했는데 합격. 그 당시 공연계에서 워라밸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회사에 있는 것이 내 삶이다... 생각하고 다녔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나에게 떨어진 직함 '제작감독' 

 

 

엥? 벌써요? 제작감독은 뭐하는 건데요? 

아무 것도 모르고 뮤지컬 '컨페션'을 시작으로 업무를 수행했다. 김우형과 윤공주가 주연이었던 컨페션의 시즌 2. 

 

연습벌레 윤공주 배우, 감동! 

 

공연 전체 예산을 짜고, 배우와 스텝,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진짜, 제일 힘든 업무), 스텝 회의를 주관하고, 전체 스케줄을 짜고, 공연 전부터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일을 했는데..... 결론은 너무 재미있었다는 것! 

초짜 제작감독을 이해해주고 힘을 주었던 창작진들과 배우, 스텝들 너무 고마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연장에 나타나면 미녀도 아닌데 미녀 제작감독이라고 막 치켜 세워줬더랬지.. (임은영 배우님 감사!)

그리고 2008년,

엄청난 작품이 날 기다리고 있었는데.... 

(2탄에 계속됩니다, 뿅!)

 

 

'Daily Work > 경단녀 탈출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경단녀 탈출기(6)  (35) 2020.07.16
나의 경단녀 탈출기(5)  (25) 2020.07.10
나의 경단녀 탈출기(4)  (32) 2020.07.06
나의 경단녀 탈출기(3)  (34) 2020.07.01
나의 경단녀 탈출기(2)  (25) 2020.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