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ily Work/경단녀 탈출기

나의 경단녀 탈출기(6)

2019년 1학기,
한 주에 3과목, 8학점을 강의하다보니
일주일이 모자랐다.
각기 다른 내용의 강의라 준비하는 시간도 많이 들었고,
출강하던 학교가 대전이 아닌 타 지역이어서
2일이 고스란히 날라갔다.

방학이 되자 바빴던 일상에 여유가 생기면서
이제는 정말 무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면서 한동안 멈추었던 구직활동을 해보자 싶었다.
그리고 국공립 단체 위주로 원서를 넣었다.

그런데,, 뭔가 심상치 않았다.
그 동안에 해왔던 구직 활동에서는
서류에서 떨어지는 일이 없었다.
최종 면접까지 가서 고배를 마신 적도 몇 번 있었기에
서류 전형은 쉽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40을 바라보고 있는,
그 쪽 입장에서는 경단녀 아줌마가
대전에서 서울까지 통근하면서 일을 하겠다고 하니
박수치면서 맞이할 수 있는 회사가 없었던 것 같다.

한 3-4군데 넣고는 줄줄이 서류에서 떨어졌다.
그것이 너무나 자존심이 상했다.
면접만 가면 나를 어필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 한 동안 우울모드였다.

나의 20대 입사시절엔 필요 없었던
한국사, 컴퓨터 활용 능력, 영어 공인 시험..
이런 점수가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 하며
분주한 마음으로 컴활 능력 문제집을 사고,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런 시간을 좀 보내고 나서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뭘까?
내가 잘하고 행복해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나의 강점은 뭘까? 고민하는 그 때에
진로와 소명연구소 주관의
인텐시브 커리어 코칭인 직장인 소명학교에 등록했다.

http://www.ccalling.org/callingschool/

진로와소명연구소

나의 즐거움과 세상의 깊은 필요가 만나는 지점

www.ccalling.org


커리어 코칭을 하시는 정은진 소장님과
나 포함 3명이 모여 바람이 거셌던 어느 토요일
하루 10시간에 이르는
소그룹 인텐시브 코칭을 받게 되었다.

나의 기질, 강점, 추구하는 가치,
커리어 전환 및 진로 등에 대해 전반적인 코칭을 받았는데
물론 모든 시간이 좋았지만
밤 10시쯤 대구가 집이었던 소장님과 같이
기차를 타고 내려가던 중
소장님이 하신 말씀이 깊숙이 훅~ 하고 파고 들었다 .

“민정쌤, 이제 우리 나이 정도 되면
이미 갖추어진 구조 안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내가 구조를 만들면서 일하는 것을 생각해봐야해요

그것이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되는 지점이었다.
사실 회사 다니게 되면 제일 아쉬운 것이
그 동안 해왔던 강의 일을 놓아야 한다는 점이었는데
강의를 하면서도 공연일을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고민해보니 두 가지 길이 나왔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 아니면 창업하는 것.

생각이 여기에까지 이르자
지금 내가 당장 해야할 것은 입사 준비의 일환이었던
각종 시험 공부를 그만두는 것,
그리고 프리랜서로의 나의 존재를 알리는 것.

그런데 이 생각을 하고
아직 실행에도 못 옮기고 있었을 바로 그 때,
목원대 출강 시절 내 수업을 듣고
배우에서 기획자로 진로를 변경한 학생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지금은 나보다 훨씬 잘나가는 실력있는 프리랜서가 되었다)

두둥~!
(그리고 다음 편에 마지막 이야기로 찾아뵐께요!)


오늘은 올릴 사진이 없어
내 마음의 풍금 시즌 3 최종막공(금산) 사진으로!
배우들과는 사진을 찍는 편이 아닌데,
저 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아주 많은 출연진, 스텝들과 사진을 찍었었다.
나는 몰랐어도 하나님은 아셨나보다
저 공연이 결혼 전 마지막 공연이었다는 것을.. ㅋ

그 때는 신인이었지만 지금은 주연배우로 우뚝 선 지훈 오빠와 한 컷



'Daily Work > 경단녀 탈출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경단녀 탈출기(최종편)  (38) 2020.07.20
나의 경단녀 탈출기(5)  (25) 2020.07.10
나의 경단녀 탈출기(4)  (32) 2020.07.06
나의 경단녀 탈출기(3)  (34) 2020.07.01
나의 경단녀 탈출기(2)  (25) 2020.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