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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Habits/Book

기획자의 습관

친구를 만나러 용산역에 간 어느 날, 시간이 남아 서점에 들렀다. 매대에 고고하게 높이 쌓여있던 책이 바로 ‘기획자의 습관’이었고, 자칭, 타칭 공연 제작감독으로, 기획자로 살아왔기에 눈에 들었다.

그리고 빡독을 시작하면서 북 리스트에 이 책을 추가하여 넣었다. 관심 분야가 아닌건지, 아님 인기가 없는 건지 모르겠으나 동네 도서관에서 쉽사리 빌릴 수 있어서 바로 읽을 수 있었다.

최장순이라는 브랜드 기획자가 자신만의 노하우를 푼 책이다. 매뉴얼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이블도 아니고, 이론서도 아니다. 다만 자신이 기획자로서 어떻게 이 세상을 보고 있는가, 어떻게 사유하며 기획하고 있는 가를 덤덤히 설명하고 있다.

몇 가지 인사이트를 얻은 부분이 있다면,

첫째, 디테일에 집중하는 것. 예를 들어 고객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공식 인터뷰가 아닌 쉬는 시간에 고객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 그리고 인터뷰가 다 끝난 후 엘리베이터에서 어떠한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보는 것. 생각 외로 이 때 솔직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그것이 문제 해결의 키가 된다는 것이다.

둘째, 관찰을 많이 할 것! 트렌드 책을 읽기보다는 길거리에 나가 사람들의 머리 스타일, 옷차림, 가방, 신발 등등을 직접 보면서 관찰하면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요즘은 이미지 시대! 구글이나 인스타에서 찾고자 하는 사진을 #를 붙여 검색하면, 그 이미지에 대한 각각의 의미와 사유 방식을 알 수 있단다. 이건 좋은 팁, 적용해보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의록과 미팅 일지, 메일이나 파일 정리 법에 대한 분류도 깔끔하고 적용할 만한 점이 있었다.


나랑 맞지 않았던 부분은 저자는 트렌드 책을 보지 않는다는 점, 트렌드는 최소 10년을 유지되어야 트렌드로 불릴만한 데 요즘 출간되는 책은 1년짜리라는 것. 사실 유행으로 부를만한 것들이지만, 트렌드 책을 쭉 읽다 보면 전혀 다른 관점이 새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조나 흐름이 발전, 변형되어 트렌드로 굳어져 가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트렌드 책도 어느 정도 읽는 것을 추천!

선배 기획자의 다양한 관점과 일하는 스타일을 엿볼 수 있었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