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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Habits/Book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문장 수집

송길영 저자의 인사이트를 좋아한다.
트렌드보단 거대한 담론에 가까운 이야기라 더 좋다.
저자의 책이 나오자마자 구입하여 보았고,
역시 곰곰히 생각해볼만한 문장들이 수두룩하였다.


 

정당한 인정이 권위의 출발점인 것입니다. 위로부터 아래로 억압적인 기제로 유지되던 권위주의 시대를 지나 이제 개인이 상호 네트워크의 힘으로 자립하는 새로운 개인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제 1장 K는 대한민국이 아니다


- 이를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개방성을 갖추는 일입니다. 박제하듯 문화재처럼 보존하고 전승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도 새롭게 합의되고 확장되며 만들어지는 과정을 일상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국가주의 세계관에만 머무른 시각으로는 여러 세계관을 동시에 가진 복수의 정체성을 가진 핵개인들과 소통할 수 없습니다.

- 우리 사회는 생존을 위한 집단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던 시절에서 개인의 소중함 역시 중요하다고 보듬는 사회로 이행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습니다.

- 유니버스는 다충화되고 세계관은 넓어지는데 물리적 공간의 구별 짓기는 더욱 세세하게 심하되고 있으니, 인간의 모순성이 새삼 피부로 느껴집니다.

- 독점은 미래의 싹을 모두 사라지게 만들어 생태계를 위협합니다.

- 그가 ‘내 능력’이라고 규정한 것에는 이미 여러 혜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모두 다 내가 이룬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가는 다른 사회 구성원에 쉽게 공감하지 못하고 감사의 마음을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우리는 수직적 증력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 수평적 사고의 다양성을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 이해 충돌을 조정해서 더 나은 해결책을 만드는 것이 다양성 사회의 창의성입니다. 그러니 다양성 없이는 기업을 꾸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 칭찬은 개인에게 해야 하고 책임은 같이 져야 합니다. 칭찬은 집단으로 받고 책임은 개인이 지는 구조에서는 먼저 나서는 사람이 바보가 됩니다.

- 형평성이 보장된 환경에서 안전함을 느껴야 구성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어줘야 또 다음 이야기를 이어갈 것입니다.. 그렇다면 형평성이 먼저, 포용성이 그 다음, 마지막이 다양성입니다. 다양성은 형평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맺은 열매입니다.

- 무엇보다 가장 경계할 것은 학력만이 전부인 이력입니다. 다른 이에게 무엇인가 이로운 것을 주는 행위를 사회적 성취라 정의한다면, 배우는 이유는 깨치고 얻은 지혜를 모두에게 돌려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서양의 개인주의가 인간다움, 인본주의의 연장선에서 발현되었다면, 한국의 개인주의는 권위주의의 반대 역학으로 돌출되었습니다.

- 앞으로의 핵개인들은 ‘권위적이다’라는 말 자체를 더욱 혐오의 감정으로 받아들일 확률이 높습니다.

- 언어에는 바뀐 세계의 질서가 담겨 있습니다.

- 집단주의적 사고가 힘을 얻은 이유는 효율이 최고의 기준이었기 때문입니다.

- 언어 표현은 현행화를 게을리하면 다음 세대의 혐오를 받습니다.



제 2장 코파일럿은 퇴근하지 않는다

- AI와 합을 맞춘 핵개인은 ‘자리’가 아닌 ‘일’을 봅니다. 나의 성장과 공동체의 공감, 다시 말해 사회적 기여가 동반되는 일자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 한편으로는 이렇게 돌봄 로봇, 서빙 로봇이 보편화되면 이제 ‘인간 서비스’가 다시 프리미엄 시장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 부가가치의 분배 시스템을 어떻게 합의해야 인류의 지혜가 끊기지 않고 생성될까요? 고민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 생성형 AI와의 협업은 인간 능력의 순위를 계속 재조정하게 될 것입니다. 이전에 뛰어난 능력이라고 평가받던 것들의 중요성이 줄고, 하찮게 여겨지던 행동이 높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묵묵한 인내와 지구력보다 없던 개념을 생각해내는 엉뚱함이 주목받는 식입니다.

- 답이 있는 문제는 AI가 풀 것이고, 인간은 답이 없는 문제를 고민하는 역할로 분업이 이루어질 터이기 때문입니다.

- 여기서 중요하게 보아야 할 포인트는 지능화보다는 연결성입니다.

- 자율성과 재량권을 갖는 핵개인들의 세포 조직은 증세 시대 상인 연합인 길드처럼 수평적인 최적화 형태를 선호합니다.

- 젊은 구성원들, 지금 시대의 핵개인들은 효율을 전제로 하지 않는 명목상의 권위를 ‘권위적’이라 규정합니다.

- 생성형 AI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세 번째 단계인 3.0에 주목합니다. 가장 큰 시장은 ‘문제를 정의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해결책을 제공해주는 시장’입니다.

- 그 불안은 없어질 직업은 명확히 보이는데 생겨날 직업이 모호하게 느껴지는 막연함 탓입니다.



제 3장 채용이 아니라 영입

-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주체적으로 탐색하고 내 방식대로 추구한 게 아니라, 성공할 만한 것을 부모와 주변의 말만 믿고 우르르 쫓아갔다가 낭패를 보니 서로가 억울한 것입니다.

- 근본적 문제는 미래 직업의 분류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그것을 지금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 인정은 내가 갈구하고 상대가 그렇다고 해줘야 완성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권위 자체를 목표나 목적으로 삼지 않아야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권위를 획득하려는 순간 또 한 번의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 이 지점에서 ‘매니징’의 전문성에 대한 논의가 중요해집니다. 낭비 없는 촘촘한 조직일수록 구성원들이 일을 시작할 때와 진행할 때 ‘필터링’과 ‘피드백’을 매우 정교하게 합니다. 필터링은 모든 업무를 현상 그대로 수용하여 관성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체로 거르듯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는 과정입니다. 피드백은 변화가 발생하게 된 동인들을 함께 돌아본 후에 새로운 방안을 수립해보는 것입니다.

- ‘이 현상에서 중요한 건 무엇입니까? 그 현상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그래서 당장 해야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 기업은 앞으로 더 노골적으로 ‘가능성 있는 신입’이 아닌 ‘처음부터 완성된 숙련자’를 모시게 될 것입니다.

- 지혜의 원료는 네트워크상에 있기에 딱딱한 권위의 액상화는 점점 더 가속화 될 것입니다.

- 구성원들이 기대하는 것은 당신만의 서사입니다. 당신이 그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기여가 얼마만큼 치열했는지, 그 맥락이 있다면 꽤 괜찮은 선배 직접인으로 마땅한 존경을 받을 것입니다.

- 권위 해체가 어디까지 갈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다만 충성심이란 말은 ‘평생직장’처럼 다음 세대는 전혀 감조차 못 잡는 희귀 단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권위에 연연하지 않고 소탈하게 기여를 현행화할 때, 권위는 그 영향력의 유효기간을 갱신합니다. 새로운 개인들 또한 자유롭게 포트폴리오 기반의 독립적 커리어를 구축할 것인지, 조직의 안정성 속에서 소속감을 누리며 살 것인지, 아니면 하이브리드형 커리어를 설계할 것인지, 각각에 맞는 자기 탐색과 고민이 필요합니다.

- 지역 비즈니스로만 무대를 제한하는 조직은 점점 존재감이 작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과정의 해상도가 높아지면 개인의 삶도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일상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고 각자의 기회와 성취 및 기여도를 측정할 수 있는 구조가 나오면, 모든 이들이 과정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 이제 수식적 관리자를 뜻했던 ‘매니저’의 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수평적 조력자를 뜻하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 부상할 것입니다.

- 소량을 만들고, 단가는 높이고, 세계로 가는 것이 옳습니다.

- 자신의 일이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는 대의명분이 빈약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성장한다는 서사가 희미할 때, 숫자의 무한 비교에 매달리는 것입니다.

- 문제는 이미 완성되어 팬을 보유한 사람이 왜 기획사와 함께 일을 해야하는지 설득해야 하는 논리가 빈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이미 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어떤 조직에 들어가고 싶어할까요? 큰 기회와 새로운 경험을 얻고, 이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자산이 더 큰 순증을 할 수 있도록 지렛대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곳입니다.




제 4장 효도의 종말, 나이듦의 미래

- 각자 독립체로 스스로를 관리해 폐 끼치지 않는 사회가 좋은 것인지, 적당한 민폐로 서로의 정이 관계 자본으로 쌓이는 사회가 건강한 것인지 그 정도를 합의해야 합니다.

- 서로를 보살피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도리이나, 내 삶이 누군가를 돌보기 위한 자원으로 인식되는 것은 억울한 일입니다.

-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시대의 어려움으로 인해 자립의 힘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사회가 지원과 협력의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 나이듦을 판정하는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가 바로 완고함입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면 동기와 의지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 동시대화는 사회는 꾸준히 변화한다는 명제를 잊지 않고 그 변화를 관찰하며 타자의 눈높이에서 본인의 가치관과 관습적 행동을 가다듬는 것입니다.

- 지금 우리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가치는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입니다. 나이를 기반으로 선을 긋고 구분 짓기를 반복한다면 각자가 서 있는 삶의 토대는 점점 작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제 5장 핵개인의 출현

- 하지만 핵개인의 시대, 가는 있지만 족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 공급자 위주의 상품개발과 대규모 세일즈는 근원적으로 경쟁력을 잃게 됩니다. 생산 조직 내부에서도 생산성과 효율에 맞춘 규범보다 지능화 시스템과 협업할 수 있는 창의적 개인의 역량이 중요해집니다.

- 앞으로는 선배라는 말조차 사라질지 모릅니다. 선배라는 한자에 포함되어 있는 ‘앞서 경험한 사람’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우리 모두는 변화 앞에서 동등한 신인이 될 터입니다. 탁월한 사람은 그렇게 매일 자신을 선배의 자리, 권위자의 자리가 아니라 ‘신인의 자리’에 세우는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 권위가 전문성과 쌓아온 과정에 대한 보상이라면 핵개인의 시대에 권위 획득의 주체는 점점 더 조직이 아닌 개인이 될 것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관객의 취향이 이토록 세밀해지고 있으니 나의 전문성 또한 마이크로 집단으로 잘게 쪼개는 것이 유리합니다.

- 권위는 기능으로 대체되고 기능은 충분히 외주화되었기 때문에 이제 권위나 존경에 대한 과도한 의미 부여는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새로운 시대에는 인간이 이룰 수 있는 일의 크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협업이 전제가 됩니다. 그리고 협업에 있어 충분한 자기 위치와 역할을 찾아가려면 연결성을 유지하기 위한 자기 역량을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

- 예기치 않게 다가오는 선물과 같은 행운을 삶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각자가 취해야 할 자세는 ‘친절하라’가 아닐까 합니다.

- ‘숙고 없는 근면함’을 지속할 것인가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