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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Habits/Musicals

뮤지컬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최근 타임라인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영화는 '디어 에반 핸슨'과 '틱틱붐'이다. 아무래도 주변에 공연 관계자가 많다 보니 비슷한 시기에 릴리즈된 두 영화의 감상평을 자주 접하게 된다.



나도 디어 에반 핸슨은 극장에서 감상했는데, 워낙에 벤 플랫 목소리에 익숙한 넘버들이라 공연을 보지 못했음에도 직관한 듯한 느낌을 주었으나, 편집이나 영상미가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고, 틱틱붐은 넷플릭스에서 곧 시청 예정!

하려던 이야기는 이것이 아니니 각설하고,,
올 해 상반기에 카카오 프로젝트 100이라는 플랫폼에서 '뮤지컬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라는 커뮤니티를 베타 버전으로 100일동안 운영해보았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느슨하게 연대하면서 뮤지컬을 매개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였다.

딱 10명의 인원만 모집하여 시작하여, 100일동안 37작품, 76개의 넘버를 다루었다. 간단히 작품 설명을 하고, 해당 넘버가 어떤 맥락에서 어떤 내용을 담은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곁들었다. 참가자들은 이 넘버를 듣고 질문을 만드는 것으로 진행하였다.




프로젝트 종료 후 자체 설문 조사 결과 일부를 공개해보자면,

1. 이 프로젝트를 끝내고 어떤 점이 가장 좋았나?
(1) 다양한 작품을 접해서 좋았다. (83%)
(2) 관람하지 않았던 작품에 관심이 생겨 좋았다. (67%)
(3) 질문을 만드는 방식으로 뮤지컬이 접근한 것이 신선했다. (50%)
같은 넘버에 다른 질문을 보면서 생각이 확장되어 좋았다. (50%)

2. 다양한 넘버에서 여러 주제를 다루었는데 어떤 넘버가 질문을 만들기 좋았는가?
(1) 자기 성장 (83%)
(2) 사랑 (50%)
(3) 정의 (17%)
(4) 우정 (0%)

3. 만약 이와 같은 형태의 프로젝트가 다시 열린다면 어떤 형태였으면 좋겠는가?
(1) 여러 작품을 다양하게 둘러보는 형식 (83%)
(2) 한 작품을 깊게 파는 형식 (50%)
기타의견:
- 둘다 좋은 것 같다. 여러 작품을 둘러 보는 것을 선호했는데, 이번에 플백을 하면서 3곡 정도로 넘기기엔 아까운 작품도 많았다.
- 여러 작품을 둘러보면 좋은데 일주일에 한 작품 정도면 좋겠다.

4. 현재 온라인 상(Zoom)에서 2시간 분량으로 '뮤지컬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를 기획 중에 있다. 작품을 설명하고, 넘버의 맥락과 의미를 살펴본 후, 3곡 정도를 시청하고 질문을 만들어보고 같이 답변을 해보는 커뮤니티 활동을 해보고 싶다. 완전 잘 모르는 사람들과 느슨하게 만나 뮤지컬을 매개로 자신의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석하실 마음이 있는가?
(1) 참석할 의향이 있다 (100%)

5. 그렇다면 한 회 참가비는 어느 정도가 좋겠는가?
(1) 2만원 (60%)
(2) 1만원 (60%)
(3) 3만원 (20%)

6. 최대 참가 인원은 몇 명이 좋겠는가?
(1) 6명 (33%)
(2) 8명 (33%)
(2) 4명 (17%)




누구나 자기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 오히려 가까운 사람에게는 하지 못하는 직장, 가족, 부부, 삶에 관한 이야기를 뮤지컬을 도구로 날 잘 알지 못하는 사람과 질문하고 답해보면서 안전하고 즐거운 모임 하나 있다면 좋을텐데 하는 마음..

올 해 잘 다듬어서 내년 초반에 런칭해보고 싶은데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좋은 아이디어 보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의 'Waving through a Window'의 넘버를 함께 듣던 날, 우리들의 질문 리스트를 공유하며 마친다.

- 문제 되는게 싫어서 애초에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
- 환경에 압도되어 시도조차 못했던 일은 무엇인가?
- 타이밍이 늦더라도 인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언제까지 바라보기만 할거야?
- 사람의 성격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틀린 게 없고 다른 것만 있을진데, 누군가의 힘겨운 용기를 나는 알아채지 못하고, 규정짓고 멀리하진 않았을까?
- 나는 내 안의 소리를 꺼내어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있나요? 꺼내지 못한 소리들이 있다면, 그것을 꺼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누군가의 소리를 꺼내기 위해 노력해본 적 있나요?

https://youtu.be/zA52U37P_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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