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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글쓰기 프로젝트

#10.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

사실 오늘 제목은 뮤지컬 레드북의 주제가라 할 수 있는 넘버 제목이다. 이 키워드로 유입될 것을 노린 건 아닌데, 그냥 오늘 글쓰기 주제와 제목이 잘 맞을 것 같아서 붙여봤다. '꼭 보여주고 싶은 내 모습'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야 하는데 내 자신을 잘 들여봐야 쓸 수 있기 때문에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아보았다.


나와 타인의 성장에 관심이 많다.

나를 성장시키는 것에 진심이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은 사람이기를 바란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배운다. 친구들이 나보고 놀라는 지점이 그거다. "넌 또 배우고 싶은게 있어?" "응, 난 계속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 세상은 넓고 배우고 싶은 건 천지이고 또 좋은 강의와 강좌가 저렴한 가격으로 널려있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무언가 끊임없이 찾아 배운다. 요즘은 천연발효빵 과정을 수강한다. 공정이 번거롭지만 건강하고 맛난 빵이다. 오늘 오전에는 학부모 교육의 일환인 원예체험을 신청하여 토피어리를 만들고 왔다. 올 한해 코칭도 배웠고, 첼로도 시작했다. 그림책과 하부르타 과정도 들었고, 브랜딩 강의도 수강했다. 그리고 지금 글쓰기 수업에도 임하고 있다. 주 업무에 집중 못할 만큼 너무 부산스러운 건 아닌가 생각도 드는데, 돌이켜보면 이 모든 과정들이 본업에 임하는 즐거움을 배가 시켜주기도 하고, 삶을 행복하게 해준다고 믿기에 부담스럽지는 않다.

나의 성장만큼이나 관심 있는 영역이 타인의 성장이다. 자신이 가진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학생들을 보면 한 개라도 더 알려주고 싶다. 이런 저런 정보들과 나의 경험담. 그리고 노하우를 엑기스만 모아서 상담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내가 멘토링 해준대로 도전하고 나아가면서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이 참 행복하다. 나의 지경도 그 만큼 넓어지는 것만 같다. 그래서 진로 코칭에 대한 공부를 더 해보고 싶기도 하다. (워워~ 자중하자~!)

무척이나 독립적인 사람이다.

어렸을 때 부모님의 케어나 보호를 듬뿍 받고 자라진 못했다. 아빠는 아프셨고, 엄마는 일하느라 바쁘셨다. 생각해보면 엄마는 나에게 공부하라는 말씀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으셨다. 뭐 내가 알아서 잘하긴 했지만서도...ㅋ 엄마는 날 믿어주셨다. 첫째라 부모에게 더 의존적인 성향도 분명히 있었을텐데 난 생각보다 독립적이게 자랐다. 대학교 학비도 4년 내내 내가 알아서 해결했고, 대학원도 나의 결정으로 진학했다. 영국, 오스트리아, 체코, 스위스, 프랑스, 미국 등 세계 여행을 홀로 다녔다. 20대에 여자 혼자서... 나는 그것이 당연한 줄 알았는데, 현재 내 지인들은 어떻게 무섭게 혼자 다니냐며 놀라워한다.

각종 프로그램과 강좌, 강의도 홀로 찾아나선다. 무리를 지어 같이 등록하지 않아도 내가 듣고 싶으면 등록한다. 공연도 혼자 볼 때가 많고. 홀로 결정한 일에 대해서 책임도 내가 진다. 어쩌면 편하게 세상 사는 거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좀 더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말과 일맥 상통한다는 생각. 주변의 의견에 휩쓸리지 않으며 나의 가치관과 신념을 가지고 결정하는 것. 그리고 그 결정에 책임을 지며 성장하는 것. 이것이 나다.

금방 불 붙고, 금방 식는다.

이건 참 장점이면서 단점인데 이제는 속시원하게 드러내본다. 위에도 언급했던 것처럼 나는 호기심이 많고 배우고자 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문제는 이것이 지속적이지 않다는 데에 있다. 내 본업인 공연 프로듀서로 사는 것 외에는 관심이 지속되지 않는다. 의식의 흐름으로 내가 관심있어 했던 것들을 쭉 나열해보자면 토이 카메라, 캘리그라피, 북아트, 북 바인딩, 한국어 교육, 코칭, 하부르타, 그림책, 브런치, 제과제빵, 웹툰, 한국 드라마, 첼로,, 등등. 한 가지를 지속적으로 팔 만 한데 그냥 여러가지를 얇게 파고 있는 중이다. 물론 몇 개는 포기하기도 했고.. 하지만 난 나를 사랑하기에 이 모든 것도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에게 있어 다양한 경험은 필수라며...ㅋ 내년에는 어떤 것들을 배워볼까 벌써부터 두근두근이다.




글을 쓰면서 이런 나의 모습이 나만 아는 모습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도 인지하는 모습인지에 대해 궁금해졌다. 아래는 어제 읽은 '어떻게 진짜 어른이 되는가'에서 인상 깊어 메모해놓았던 구절인데, 나의 일관된 모습이 그들에게 드러나 'ㅇㅇ이는 이러이러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야'라고 보여지는지 궁금하다. 나의 색깔이 좀 더 명확해지면 좋겠고, 지금은 그 과정 중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좀 더 드러내보기로 하자!


가치관은 말과 행동을 통해 타인에게 전달된다.
행동은 당신의 가치관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요소이며
내면의 선택을 반영한다.
사람들은 당신의 일관된 모습을 보고
당신을 믿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