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ily Life

이석증 발병 및 검사 후기

지난 주일 아침이었다.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섰는데
이게 무슨일이지? 세상이 뱅뱅 돌았다.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급하게 화장실로.

증상을 보고 딱 알아차렸다.
일년 전쯤 엄마가 이석증으로 쓰러지셔서
응급실에 갔던 일이 있어
당시 이석증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한 터였다.

으... 이건 정말 저 세상 텐션이다.
자세를 조금만 바꿔도 모든 것이 뱅뱅 도는데,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카오스 상태.

아이들에게 아이패드 던져주고
나 살겠다고 그냥 몸을 옆으로 해서 계속 누워있었다.

남편이 퇴근하고 나서야
아이들이 첫 끼를 먹었고,
남편이 부랴부랴 약국에서 약을 지어오고,
나는 쎈 약을 먹어서라도
그냥 자는 게 낫다 싶어 계속 자다깼다를 반복.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 날
가족 여행이 예정되어 있었던 것.
남편이 아이들에게
내일 아침 일어나서 엄마가 아프면
우린 못가는거야~ 라고 말했는데
아이들의 얼굴이 너무 실망한게 보여서
누워있으면서도 계속 빨리 낫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대망의 다음 날,
몸을 천천히 일으켰는데
어제만큼은 아니었다.
순간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순전히 아이들 때문에..

쉬엄쉬엄 여행을 다녀오고
집에 돌아왔는데,
분명 그 때만큼은 아니지만
정신이 뭔가 흐릿한거다.

머리가 무겁고, 순간순간 어질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엄청 피곤하고,
정신이 말짱하지 않아 집중도 잘 안돼고.

그래서 정확한 진단명을 알기 위해
대전에서 이석증으로 유명한 병원을 찾아갔다.

초진은 예약이 안되서
무작정 기다렸는데 약 1시간 정도 기다린 후
드디어 진찰실로.


여러 정황에 대해 설명하고
한 번 검사해보자고 하시면서
빛을 완전히 차단하는 고글을 쓰고
침대에 앉아서
몸을 숙였다 폈다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했다 왼쪽으로 했다
갑자기 확 누웠다가 일어났다가
대각선으로 젖혔다가 폈다가 해보는 검사 진행.

여러 블로그를 통해 검색해보기로는
이런 자세의 변화에 따른 눈동자의 위치(?)로
이석증을 검사한다고 본 것 같다.

검사를 마친 후 의사가
이석증이 맞다고 하셨다.
왼쪽 귀에서 돌이 빠졌던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다만 지금 빠진 돌이 제자리를 찾았고,
그래서 추가 검사가 필요치 않다고 하셨다.

어찌나 다행인지.. 눈물 날 뻔.

그리고 지금 내 상태에 대해서도 딱 집어주셨다.
현재 왼쪽 귀와 뇌의 기능이 예전같지 않아서
아직 멍멍하고 흐릿할 것이라고,
그러면서 기능을 회복하는 약도 조제해주셨다.

그리고 마지막 말 한마디에 울컥했는데,

“이런 일 처음 당하면 당황하고 무서운데
많이 놀라셨죠?”

따뜻한 말 한 마디에
속으로 울면서 막
네, 네, 네를 연거푸 외쳤다는...ㅋㅋ

다행히 이것으로 끝났지만
몇 주간은 절대 무리하면 안된다고!
그리고 가능한 증상이 발현될 때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하셨다.

일주일 내내 해야하는 최소한의 일만 하고
계속 누워있느라 블로그에도 이제야 글 쓰지만
건강을 챙겨야한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그래야 아이들도 돌보고,
집안 일도 하고,
내가 꿈꾸는 일들도 하니.
올 한해가 가기 전에 체력을 잘 회복해보자!!


어지럼증 검사엔

안진 검사
청각유발전위검사
전정근유발전위검사
청력검사
뇌혈류 초음파
경동맥 초음파
심리상태검사
심전도, 골다공증
MRI

어지럼증 치료에는

체위 변환,
약물 치료,
수액 치료,
전정재활운동

등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