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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각종 챌린지

[카카오 프로젝트 100] 13. 당신의 뜨거웠던 때는 언제인가요?

13일 차, 질문 드립니다. 비교적 쉬운 질문....입니다(라고 주장하고 싶~)

안도현 시인의 시,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당신이 뜨거웠던 때는 언제였나요?
어떤 것에 뜨거웠나요?
왜 식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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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뜨거웠던 때는 뮤지컬 제작감독 시절,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가장 열정적으로 일했을 시절이다.

20대 후반을 향해가던 나이,
입사하자마자 대표님께서 그러셨었지,
회사의 삶과 개인의 삶을 구분하지 말라고, 연애도 금지라고.
그렇게 프로젝트에 전적으로 올인하길 원하셨었다. 새벽 2시까지 일하고 아침 10시까지 출근하는 게 다반사였던 그 시절. 대표님을 향한 불만도 있었지만, 공연 제작 1부터 10까지 차근차근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기였기도 했던 것 같다.

해마다 신작이 올라갔었고, 그 중 ‘내 마음의 풍금’은 그 해 최우수 작품상 및 6개 부문 수상하면서 회사로서도, 내 개인적으로도 큰 보상이 되었다. 우리 작품으로 신인상을 탔던 조정석 배우도 지금 너무 잘되서 뭔가 뿌듯한 마음이 있기도 하고.



그래도 그 시절 덕분에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미국에서 현지 통신원으로 글도 쓰고, 경력단절을 벗어나 다시 공연계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공연에 대한 마음은 일을 쉬는 시간에도 식은 적이 없었다. 현재 공연계가, 정말 정말 쉽지 않지만.. 다시 뜨겁게 일할 수 있는 날이 곧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