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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각종 챌린지

[카카오 프로젝트 100] 12. 언제로 돌아가고 싶나요?

12일 차, 질문 드립니다.

당신에겐 타임머신이 있어요.
과거에 한 번 다녀 올 수 있습니다.

언제로 가고 싶나요?
왜 그때인가요?
가서 뭘 하고 싶나요?




이 질문을 읽고 잤는데, 여러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 뿐,
딱히 어느 곳으로 돌아가야 할지 모르겠다.

삶은 선택의 연속,
연속적으로 선택한 삶의 모습이 현재라고 생각한다.
당장은 잘못된 선택 같았어도,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그런 일이 있었음으로 해서 깨우치고, 갈등하고,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다른 선택을 했을까,,?

그 때의 나는 (삶의 연륜이 40만큼 쌓인 지금의 내가 아니기에) 역시나 동일한 선택을 했을 것이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지금껏 나의 삶이 그다지 후회되지 않는다는 점,

그 때의 나는 최선의 선택을 했고,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와 상관 없이 합력해서 선을 이루어가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가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우리 네 가족의 행복했던 한 때.

아빠와 엄마는 맞벌이로 바쁘셔서 가족 여행은 제대로 가본 적이 없었는데, 초등 저학년 시절 여름에 아빠 친구 몇 가정이 함께 모여 서울 인근 계곡으로 놀러간 적이 있었다. 항상 엄격했던 아빠였는데 그 당시 왜인지 모르겠으나 우리 남매에게 굉장히 자상하셨고, 친구들과 아무 근심 없이 웃으면서 물장구치고, 삼겹살에 옥수수에 수박에 마음껏 먹고, 행복이란게, 가족이란 것이 이런 거구나 느꼈었던 그 날.

그 날로 다시 한 번 돌아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