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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각종 챌린지

514챌린지 7일차

아이가 약간의 기침이 있는 관계로 오늘도 학교에 가지 않았다. 오미크론 확산세 속에 학교는, 게다가 백신 접종을 아직까지 권고하지 않는 초등학교는 엄청나게 보수적이게 방역 정책을 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일을 해야 하는 엄마 입장에서는 아, 너무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아침에 잔기침 조금이라도 하면 학교에 피해가 될까 싶어 어쩔 수 없이 선생님께 문자 드리고 오늘까지 쉬겠다를 반복해야 한다. 흑흑. 그러면서 일이 자꾸 밀린다. 오늘도 해야 하는 일이 산더미였는데 아이 건사하고 밥 챙기고 병원 다녀오고 둘째 받으니 하루가 다 끝났다는..

게다가 쇼트트랙 어이 없는 실격으로 맥이 탁 풀려버린다. 특히나 MZ세대들은 공정이 중요한 키워드인데, 저들의 노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다니 기성 세대인 내가 다 속상하다.

오늘은 지역의 한 제작사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 제작팀을 전담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내가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아, 고민이 된다. 정기적인 보수와 동료가 있다는 건 좋은데 이미 벌려 놓은 회사 일과 새롭게 고민하고 있는 여러 사업들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풀타임 출근 말고 일주일에 3일 정도 나가고, 개인 업무를 이틀 정도 보는 것으로 하면 안되겠냐고 우선은 말해놓았는데,, 어찌 될지 좀 지켜봐야겠다. 예전에 블로그 초창기, 경단녀 탈출기 쓸 때만 해도 내 가치(?)가 이렇게 올라가게 될 줄은 몰랐는데.. 보이지 않아도 그간 차근차근 쌓아온 퍼스널 브랜딩이 그래도 이 곳에서는 좀 먹히는가 싶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아니, 챌린지 글 쓰라했더니 어느새 또 일기를 써버렸는데, 오늘 김미경 강사님은 낯선 것에 도전하는 삶을 살라고 하셨다.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 한 몇 년전에 대학원 동기였던 오빠 페북에서 보고 무릎을 탁 쳤던 구절이 있었다.

두려움을 따라가라



그 구절에 힘을 얻어 부랴부랴 완성하지 못한 석사 논문에 첫 발을 떼었다. 그 때는 수료한지 10년이 훌쩍 넘은 내가 할 수 있을까? 마냥 두려웠었는데 그 말이 왠지 주문처럼 내게 들려왔다. 지금도 내게 계속 도전을 주는 말이다. 두려움을 따라가보자. 거기에 무언가 있다. 그러면서 그간 시도해보지 않았던 일들, 내게 익숙하지 않지만 하면 좋은 것들을 쭉 따라가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내심 불안하다. 계속 흔들린다. 이게 맞는 건지 계속 자문하며 걷고 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내가 두려움을 따라가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싶어 흔들리며 뚜벅뚜벅 가고 있다.

그 길 끝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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