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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각종 챌린지

514챌린지 6일차

오늘 김미경 강사님의 말씀은 어제 내가 포스팅했던 맥락과 비슷했다. 좀 신기!

미혼일 땐 결혼하는 것을 그리도 꿈꿨었다. 결혼 한다해서 뭐가 그리 크게 바뀌지 않는데도 여느 동화 속 결론처럼 “그 후로도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의 삶이 계속될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결혼은 핑크빛 환상을 채워주기는 커녕, 치열하게 싸우고, 배워가야 하는 전투와도 같았다. 때론 남편이 적군이 되기도 하고 동지가 되어가기도 하면서 전쟁을 치뤄냈다. 그렇게 신혼을 보내고,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나는 사라졌다. 그리고 그 때는 날 챙길 여유도 없었다. 그저 아이들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일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래서 나 자신을 찾는다는 것은 꿈도 꾸지 않았다.

그런데 둘째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하루의 몇 시간 정도를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 고민하게 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사는가? 내가 가지고 있던 꿈들이 뭐였나?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그리고 그 때부터가 바로 나 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못다한 석사 논문을 완성하고, 인디펜던트 워커로서 커리어를 쌓기 위해 퍼스널 브랜딩에 힘쓰던 그 시기.

그래서 난 엄마들이, 특히 경력단절 여성들이 다시금 무엇인가를 해보겠다고 자신을 막 찾아가는 그 시간을 무척이나 응원하는 마음이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처절하게 힘든 것도 맞다. 어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사춘기 때와 비슷하게 날 새롭게 알아가야 하기 때문에.

하지만 그 시간을 잘 견디고 찾다보면… 새로운 길들이 열린다. 이전에 했던 일들을 계속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다른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도 있다. 나에게는 39세에서 40세 넘어가는 시점이 딱 그랬다. 나도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다른 일들에 한눈도 팔았다. 그런데 나에겐 공연기획, 프로듀서, 예술교육, 대학 강의… 등의 키워드가 여전히 유효했다. 내 마음을 두드리고 떨리게 하는 일이었던 것이다.


다만 이러한 과정을 겪어가며 시간을 보냈던 사람으로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절대 죄책감을 느끼지 말라는 것! 엄마가 아이 키우는 게 우선이지, 뭘 이런 걸 한다고 별로 필요하지 않는 것들을 배우러 다니냐는 시선이 있을 수 있다. 나 또한 하루에 3시간씩 돌봄 선생님을 쓰면서 개인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려 했을 때 주변에 시선들이 그닥 좋지 않았던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다.

그러나 내가 한 가지 확실하게 아는 건 아이들은 엄마의 행복을 보며 자란다는 것이다. 엄마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해 하는지 너무 잘 안다. 그리고 그것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게, 육아와 적절히 병행하면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엄마들이여, 개인으로의 삶도 포기하지 말자.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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