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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글쓰기 프로젝트

#06. 프리랜서 공연기획자의 일상 엿보기

작년 초반 한 선배의 주관으로 프리랜서 피디들의 모임이 있었다. 그렇게 만난 네 명의 프로듀서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참 멋진 후배들이었다. 그렇게 기분 좋은 만남 몇 주 후에 코로나가 터졌다. 어디에 소속되어 있지 않았던 우리들은 순간 갈 길을 잃은 듯 했다. 준비하고 있는 모든 프로젝트가 일괄 축소되거나 취소되었다. 나 또한 경단녀를 멋지게 탈출하게 해주었던 회사의 모든 프로젝트가 엎어졌다. 코로나라는 거대 장벽을 한 개인이 넘기에는 한계가 있었기에 속상한 마음을 꾸욱 누르며 버텨냈다.

한 명은 제자, 한 명은 내 부사수였는데 지금은 나보다 뛰어나다!



그러던 차에 피디들 네 명이 뭉치게 되었다. 카카오 프로젝트로 100일간의 삶을, 업무를, 코로나로 인한 상심을 성실히 기록해 나갔다. 우린 오프라인에서 자주 만나 공연을 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수다를 떨었다. 미래가 없을 것처럼 절망했던 시간들을 딛고 희망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빈 틈을 찾아 발빠르게 움직이며 소재를 찾고, 다음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우리 함께 뭉쳐있어보자, 프리랜서 프로듀서의 그룹을 만들어 함께 일해보자 싶어 만든 것이 피디스그룹이다.

https://pdsgroup.modoo.at

[PDs group - 회사소개] 전문 문화예술 프로듀서 공급 플랫폼

전문 문화예술 프로듀서 공급 플랫폼

pdsgroup.modoo.at


우리는 소속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업체와 협업을 한다. 같이 일하자는 미팅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다들 이미 베테랑 프로듀서들이라 자신이 개발한 소재를 타 기관 및 극장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여력이 없다. 나만 잘하면 된다.





공연 프로듀서로서의 나의 하루는 대강 이렇다.

1. 현재의 트렌드, 공연계 흐름, 새로운 캐스팅 소식, 소재 발굴 등을 위한 정보 탐색, 리서치를 한다. 한국,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의 최근 소식을 살펴보고, 현재 이슈가 되는 작품의 전문가 리뷰와 관객 후기들을 들여다본다.

2. 소재 발굴을 위한 다양한 컨텐츠들을 살펴본다. 원천 소스가 되는 소설과 영화, 웹툰, 드라마 들을 유심히 관찰한다. 요즘 나는 좋은 가족극을 만들고 싶은 목표가 있어 동화책과 관련 스토리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다.

3. 강의 준비도 한다. 현재 한세대학교에서 4년째 뮤지컬 예술경영입문이라는 과목을 강의 중인데, 뮤지컬의 기획 제작 전반을 가르치는 수업이다. 벌써 4학기 째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수업이라 약간 지치기도 하는데, 배우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길도 있다고 알려주는 과목이라 더 성심껏 준비한다. 최근의 트렌드와 위클리 이슈, 화제의 영상들을 함께곁들여 준비하다보니 강의 준비에도 시간이 꽤 든다. (지난 학기엔 우수교원으로 뽑혀 소정의 상금을 받기도!)

4. 각종 미팅 진행. 매번 있는 미팅은 아니지만 전화로, 대면으로 협업하고자 하는 분들과 관련 미팅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CTS와 미팅했는데, 이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그리고 개발하고 있는 작품의 줌 미팅도 진행한다. 지역이 다 달라서 줌으로 개발하면서 작품을 고도화 시키고 있다.

5. 그리고 공연을 관람한다. 공연기획자는 다양한 관극 경험과 장르를 넘는 문화적 소양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현장에 답이 있는 경우가 많기에 가능한 이슈가 되는 작품들은 챙겨보려고 노력한다. 또한 미술과 무용,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최근 소식과 트렌드로 쫓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6. 이제는 이런 노하우들을 공연계 입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차근차근 풀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글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