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막 10살,
10대로 접어든 딸에게서 요즘 배우는게 있다.
그것은 끈기를 가지고 무언가를 하면
뭐든 된다는 것이다!
작년 2학년 때의 일이다.
케이트의 학교에선 줄넘기를 중요하게 여겨
급수제 평가를 한다.
케이트는 날 닮아서 딱히 운동신경이 없는 아이라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하고
같이 몇 번 연습한 뒤 급수 평가를 받게 되었다.
양발 모아뛰기, 번갈아뛰기, 뒤로 뛰기 등
다양한 뛰기를 몇 개 이상씩 해내야 하는데
당연히 1급 받을 수준은 안 되었다.
그런데 케이트의 짝으로 지정된 반 친구가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힘을 주었단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했는데
이 모습을 지켜본 담임 선생님께서
다른 아이들은 지레 포기하는데
안 되도 끝까지 해보고자 하는 그 열정에 감동받아
1급으로 승급되는 역사가 일어난다!!

케이트는 이 일로 두 가지를 배웠다고 했다.
1. 짝으로 배정된 친구가 자꾸 규칙을 어기는 아이어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친구의 장점을 봐줘야겠다고 했다.
2. 끝까지 하면 상이 없을지라도
최선을 다했다는 느낌에 후회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일로 내 딸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이 일뿐만이 아니었다.
올 해 초 교회에서는 특별 새벽기도회가 있었다.
온라인으로라도 다 참석한 아이들에게는
꽤 푸짐한 포상이 준비되어있었는데
월, 화 아이들을 잘 깨우다가
수요일.. 그만 내가 일어나지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은 대성통곡하고,
나는 석고대죄를 하고 미안해하고 있는데
케이트 하는 말,
“엄마, 다 출석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속상했던거야.
내가 상 받으려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
그러니까 끝까지 해볼래”
(니가 내 엄마해라, 하산해도 되겠네ㅋ)
그 말에 내가 또 감동 받아가지고
목, 금, 토 정신 차리고 일어나 아이를 깨웠다.
시간과 영상만 보이게 인증만 할 수도 있었지만
케이트는 자기에게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그 설교를
끝까지 다 들었다.
사실 중간에 한 번 어그러지면
에잇,
어차피 선물 못받는 거 그만하자 하는 생각이 들법한데
케이트는 이번에도 끝까지 완주했다.
내 딸이지만 정말이지 내가 배운다..ㅠㅠ
그런데 이 모습을 본 담당 사역자님이
자신의 사비로 상품에 준하는 선물을 주셨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이들이 주는
잔잔한 감동과 은혜(?)가 있나보다.
케이트가 어렸을 때
자기가 하고 싶은 무언가가 잘 되지 않으면
막 짜증을 내면서 예민해지는 일이 제법 많았기에
그것이 아이의 단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이면엔 그 짜증을 다 내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 해냈다는 사실을
내가 간과해왔던 것 같다.
조금씩 아이의 성향과 기질,
그 안에 자리한 강점과 약점을 보게 된다.
나는 어떤 엄마가 될 것인가?
딸을 믿어주고, 격려해주고,
좋은 것을 끄집어내주는 엄마가 되어야지 생각해본다.
또한 케이트의 담임 선생님처럼
교회 전도사님처럼
결과만을 주목하여 보지 않고
과정을 함께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오늘도 오랜만에 왔네요!
음냐, 쓸 이야기가 참 많은데
할 일도 많아서 블로그에 자꾸 소홀하게 됩니다.ㅠ
그래도 꾸준히 들어오도록 노력할께요^^
'Daily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따님의 변비 탈출기 (8) | 2021.01.28 |
---|---|
무기력을 이겨내는 나만의 노하우 (19) | 2021.01.11 |
만라다트 계획표로 2021년 목표 설정하기 (17) | 2020.12.30 |
2020년 돌아보며 총결산~! (6) | 2020.12.28 |
멀티 페르소나, 부캐 전성시대! (13) | 2020.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