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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무기력을 이겨내는 나만의 노하우

너무 오랜만이다.
이사라는 표면적인 이유로 블로그를 방치했다.

새해가 되면 원래 작심삼일이라도
무언가 의욕적으로 해야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이번 년도 시작이 의외로 밋밋하고 무기력했다.

만다라트로 그렇게 휘황찬란하게 계획을 세워놓고,
참 면목이 없다...ㅋㅋ

출처: 데일리



무기력, 즉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대개 두 가지 상황에서 오는 것 같다 .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내 경우의 예를 들어보면,


첫째는, 외부적인 환경 때문에

예를 들어 무언가를 열심히 했는데 보상이 없거나
그에 따른 결과가 기대 이하일 때,
상황이 계속 불리하게 돌아갈 때,
나의 능력 밖의 일들이 마구 몰아칠 때,
뭐 이런 상황들이 지속되다보면
머리 속에 어떤 생각이 각인되어 버린다.
“그래, 암만 발버둥쳐도 소용 없어,
만사 귀찮아. 잠이나 자야지~!”


둘째는, 내부의 목소리 때문에

외부적인 환경이 저렇게 몰아치거나
또 어떤 절망적인 사건들이 계속해서 오면
나에 대한 자존감이 푹 내려가버린다.
‘나 까짓게 뭐라고, 뭘 잘할 수 있겠어”

부정적인 감정이 계속되면 자존감이 하락하고,
나에 대한 믿음과 존중이 없어지면서
모든 의욕이 사라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_


나에게 이번 새해가 그랬다.
외부적인 요인으로 축 쳐지면서
나에 대한 믿음도 흔들리는 촛불마냥 위태위태,
그러다보니 블로그를 들여보는 일도,
업무를 해야 하는 일도, 그냥 놓아버렸다.

그런데 어제 문득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한 것이 웃기지만.
머리 감기였다.

꾀죄죄한 모습으로 퍼져있다보면
계속 그렇게 있게 된다.
이거슨!! 불변의 진리.
세수와 양치는 그럭저럭 빠른 시간 내에 끝낼 수 있지만
특히 여성의 경우 머리 감기는 말리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은근 귀찮은 일이 되어버려 스킵하는 경우가 많다.
무기력에 빠진 이들이여,
지금 당장 일어나서 머리를 감자!



둘째로, 이불을 개는 것이다.

이게 무슨 신박한 노하우냐 하겠지만,
은근 효과 있다.
우선 말끔하게 침구를 정리해놓은 것을 보면
다시 침대에 들어갈 생각을 안하게 된다.
또한 이불 개기가 루틴으로 자리잡게 되면
하루가 시작되었다는 싸인으로 기분이 뿌듯해진다.
아주 작은 일의 성취를 맛보면서 시작하는 것이다.
사실, 이불 개고 침구 정리하는 거 이것도 귀찮은 일,
그 귀찮은 일 한 가지를 내가 해치웠구나.
그 작은 시작이 어떤 일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마지막으로, 어디든 나가는 것!

집에만 있으면 더 쳐진다.
머리를 감았으니 사람을 만나도 꿀릴 것이 없다.
왜냐, 난 머리 감은 여자니까!
떡지지 않았으니까!
게다가 세수도 했으니까!!
마스크 장전하면 눈만 보이니 화장 안해도 괜찮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공간으로 간다.
나는 주로 서점이나 카페로 간다.
가서 책을 구경하거나 또 책을 읽거나
아이패드 들고 가서 계획을 마구 세우거나.
몸을 움직이면서 죽어있는 활력 세포들을 깨운다.
그러다보면 다시 한 번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출처: 포항공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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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만 적용되는 작은 팁일 수도 있지만,
추천해봅니다.

우선 머리를 감아보세요!
그리고 이불을 개보세요!
그리고 어디로든 나가보세요!


추워서 웅크렸던 몸과 마음을 깨워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