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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글쓰기 프로젝트

#04. 소화 능력 떨어져 서글픈 40대의 하소연 벽돌도 씹어 먹던 때가 있었다. 대학 시절 동아리 모임이 끝나면 뒷풀이로 근처 식당에서 늘 밥을 먹었는데,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친구들을 경쟁자 삼아 그렇게나 먹어댔다. 돌아보니 꽤나 유명한 전설로 내려오는 배틀도 있었다. 한 자리에서 짜장면 먹고 탕수육 실컷 먹고 나서 2, 3차 까지 갔었다는 그 일화. 학교 옆 그 식당을 지날 때면 우리는 무슨 위대한 무용담을 이야기라도 하는 듯 그 날을 회상하기도 했었다. 20대 때 좋아하는 음식을 물어보면 1초도 쉬지 않고 자신있게 말할 수 음식들이 있었다. 옥수수, 돈까스, 만두 물론 지금도 이 음식들을 좋아하긴 하나 예전만큼은 아니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그 때만큼의 소화 능력을 유지하고 있지 않다. 먹는 즐거움이 삶의 절반을 넘어가던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 더보기
#03. 너, 내 동료가 돼라! (feat. 내 마음의 풍금) 오늘의 주제는 그 때 그 사람이다. 그 때 그 사람에 대한 다양한 심상이 떠올라 오늘도 계속 고민한다. 나의 페르소나 속 기억에 남는 그 사람들을 누구로 한정해야 하나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떠오르는 사람이 정말 많다. 고맙고 감사한 분들 그득이다. 가끔씩은 힘들게 했어도 서로 보지 말자면서 헤어진 사람은 거의 없다. 물론 앞에선 내색하진 않았지만 맘 속에서 떠난 보낸 배우는 몇 있지만서도. 무려 10년도 더 된 이야기다. 창작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의 초연 때 우리 회사는 일을 냈다. 그 해 창작뮤지컬 시상식에 9개 부문 노미네이트 되어 대상을 포함하여 무려 6개 부분에서 수상을 했다. 좋은 스텝들과 배우들이 함께 해준 덕분도 있지만, 난타의 오프브로드웨이 총괄 책임자로 일하셨던 대표님 덕분에 창작 시.. 더보기
#02. 공연 프로듀서의 플레이 리스트엔 어떤 곡이 있을까? 제목은 거창하지만 사실 난 음악을 그리 즐겨 듣는 편은 아니다. 작곡을 전공했지만 음악의 스펙트럼이 그리 넓지 않고 깊지 않다. 전공인 클래식은 일년에 세 네번 들을까 말까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도 음악 취향이란 것이 있다. 게다가 너무나 확고하기까지 하다. 나열해보자면, 멜로디와 화성이 예쁜 곡 비교적 단순한 악기 구성의 곡 화려한 기교보다는 담담하게 부른 곡 대중 가수로 치면 커피소년의 곡이 그렇고, 가스펠로 치면 염평안의 앨범이 그렇다. 아마도 어려서부터 가장 많이 들어온 음악이 교회에서 듣던 CCM이어서지 않을까 그저 추측만 해볼 뿐이다. https://youtu.be/llXbNnZ_8MI 커피소년 - 블렌딩 너의 쓴 아픔은 내가 감싸줄께 너의 시린 눈물은 내가 닦아줄께 너의 그 웃음은 내가 지켜.. 더보기
#01. 멀티 페르소나의 그녀, 나는 누구인가? 한 때는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은 새하얀 백지를 보면 두려움이 느껴졌다. 이 공간을 얼른 채워야 한다는, 그것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글쓰기에 대한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글은 나랑 상관 없는 것, 잘 쓰는 사람들이나 쓰는 것으로 오해한 채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만은 없다.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원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야만 하는 바로 그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작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21일간의 글쓰기! 그냥 시작해보는거다, 고고!! 독자들에게 가장 와닿을 수 있는 내 최애 페르소나는 무엇인가? 그야말로 멀티 페르소나 시대이다. 나만 봐도 그렇다. 아내, 엄마, 딸, 며느리, 누나, 형님, 형수님, 대표님, 피디님, 교수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