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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코로나 이후의 삶

모든 게 멈추었다.

 

공연계에 종사하던 나는 잠정 휴직 상태가 되었고,

출강하던 대학교 강의는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전환되었다.

이제 2학년이 되는 9살 첫째와 6살 둘째는
학교와 유치원에 못가고 24시간 내내 함께 한다.

이전엔 미처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되고 시간은 흐른다.

강의가 온라인 모드로 전환되면서
더 많은 시간을 강의 준비에 쏟아야했고,

그러면서 강의의 퀄러티가,
스피치의 수준이 향상되는 것을 느낀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때문에 함께 하지 못했던 세미나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되었고

마침 시간과 비용이 맞아 '양육의 지혜 - 실전편' 프로그램을 3주동안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혜원이의 기질을 알고 그에 맞는 대화법을 연구하면서
한결 자유로워지는 경험을 했다.

 

24시간 내내 붙어있으면서
두 아이의 관계가 눈에 띄게 좋아졌고,

아마도 오래 붙어있다보니 서로의 성향을 파악하고,

무엇을 싫어하고 좋아하는지 알게 되면서
관계하는 방법을 배운 듯 싶다.

또 월요일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즐거운 추억들을 쌓아가고 있다.

 

주변의 친구들이나 동료들을
잘 만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여러 관계들이 강제적으로 차단되다보니
나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 시간은 독서와 연구로 자기계발에 몰두할 수 있어
그것도 좋다.

 

코로나로 인해 징징대는 시간을 접고,
순기능을 써보자 마음 먹었더니 이러한 항목들이 적힌다.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다.

이전과는 다른.

 

그래서 이 시간을 그 시기를 대비하고
준비하는 시간으로 보내려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보다는 물리적 거리두기를 선택하고,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보는 것도 게을리 하지 말며,

결국은 함께 살아가는 세상임을 더 배우는 시간,

그 시간으로 기억하면서 정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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