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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각종 챌린지

[카카오 프로젝트 100] 17. 당신의 하루는 어떤가요?

17일 차, 입니다.

오늘은 당신의 일상을 소개해 주세요.
아침부터 밤까지 어떤 소소한 이들이 일어나나요?
코로나로 자칫, 나의 일상이 흔들릴 수 있지만
나의 작은 하루를 크게 얘기해 주세요.


이 글은 9. 23일날 작성한 글이라 현 시점이랑 약간 다른데, 첫째가 매일 학교 가기 시작했다는 것! 그것 빼고는 비슷한 일상이 계속 되고 있다.



7시쯤 눈이 떠진다. 요즘은 초등학교 2학년인 첫째 딸이 학교를 안 가 그보다 좀 더 여유를 부리기도 한다. 아이를 바지런히 깨우고, 아침을 준비한다. 아침엔 무조건 간편한 음식으로. 아이들 건강 생각하지 못하는 엄마라서 스팸 구워줄 때도 많고, 김치 볶음밥을 해주거나, 간장 계란밥으로 퉁친다. 남편까지는 챙길 여력이 쿨럭,, 6살 아들 유치원 식판과 물통, 마스크를 챙기고 옷을 입혀 유치원 버스 타러 나간다. 아, 맞다! 그 전에 매일매일 자가 진단 앱에 아이들 상태를 업데이트 해야 한다. (진짜 은근 귀찮다..ㅠ)


2호 보내놓으면 1호와의 온라인 수업 대전이 시작된다. '엄마~ 나 이미 다 알아서 안해도 괜찮아’ 라는 논리를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골몰하면서 어떻게든 텔레비전 앞에 앉히고 각종 당근을 주어가며 결국은 마친다. 학교에서 나누어준 학습 꾸러미와 과제를 마치면 11시 반 정도. 그 다음엔 12시에 피아노 학원 가는 딸 점심 준비하고 챙겨보낸다.


1호가 가면 그제서야 아점으로 한 끼 챙겨먹고 못했던 집안 일 대충 마쳐 놓고 집을 나선다. 1시부터 5시까지는 완전 소중한 나만의 시간! 1호는 2시쯤 집에 온다. 그 시간에 맞춰 딱 3시간 돌봄서비스를 이용한다. 여성가족부에서 운영하는 아이돌봄 서비스. 첫째 1학년 때부터 동일한 선생님이 계속 봐주셔서 이제는 한 가족 같이 편하고 좋다. 아이들을 성심껏 봐주시고 간식 및 끼니를 챙겨주시고, 이런 저런 모양으로 계속 합을 맞추었더니 나가있을 때 전혀 신경 안 쓰일 정도로 호흡이 척척 맞는다.


아직 개인 사무실이 없어 근처 도서관을 자주 이용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3월부터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대안으로 우리 집에서 30초 컷 안으로 떨어지는 한적하고 조용한 커피숍 2층에 자리를 잡고 밀린 업무를 한다. 요즘 가장 중점적으로 하는 일은 강의 준비. 학부 강의는 미리 녹화를 하고, 대학원 수업은 줌으로 수업하는데, 강의 준비가 만만치 않다. 오프라인 수업보다 약 2배의 에너지를 더 쏟는 듯 하다. 중간중간 책도 읽고, 창작 프로젝트도 하나 진행 중이라 이것 저것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정말이지 4시간이 너무 짧다!! 정말 순삭! 종이 땡땡 울리면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던 신데렐라의 그 마음을 알 것만 같다. 4시 50분 되면 울리는 알람. 가방을 주섬주섬 챙겨 집으로 향한다. 그 사이 하원한 2호와 집 근처 산책을 나선다. 그저 걷고, 걷는다. 아이가 원할 땐 퀵보드를 타기도 하고. 그렇게 2호랑만 약 40분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또 저녁 때. 모두가 원하는 메뉴로 통일해서 저녁을 차려야 한다. 하지만 저녁은 남편이 요리사. 사실 나보다 요리를 잘하기도 하고, 손이 빨라 뚝딱뚝딱 차려내기 때문에, 아빠가 요리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아이들. 맛나게 저녁을 먹고 설거지 및 뒷처리는 내 차지.


그리고는 가족끼리 독서 시간을 갖는다. 최근에 우리 집 루틴으로 자리 잡은 건데, 가족이 함께 독서를 하니 참 좋다. 궁금한 것을 질문하기도 하고, 또 어떤 궁금증에 대해 같이 토론하기도 하고. 그런데 둘째는 어째 몸이 베베 꼬인다. 그래, 너는 자동차 갖고 놀아~ 해놓고선 조용히 잘 노는 2호, 어랏, 벌써 잘 시간이 되었네. 8시 40분쯤 되면 아이들 씻기고 9시쯤은 눕는데, 바로 안 자고 종알종알, 엄마, 이런 일이 있었어, 엄마 유치원에서 누가 날 속상하게 했어, 엄마는 왜 동생만 좋아해? 등 다양한 이야기가 이만큼 지나고 나면 잠드는 아이들.


아이들 재워놓으면 나만의 시간 2차전. 아까 미처 끝내지 못한 강의 자료 찾기, 책 읽기, 블로그 글 쓰기 등으로 마무리하고 하루 정리. 주말만 빼고는 거의 이 루틴으로 하루하루 살아간다. 내가 쓸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과 공간이 너무나도 필요한 시점인데, 코로나가 끝나지 않으면 한동안은 이 루틴으로 살아야 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