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ily Habits/좋은 글

꽃 필 자리 (웹툰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새벽)

전체 저장하고 싶은 그런 웹툰이 있다.
인간의 아픔을, 관계의 어려움을,
인생의 오만가지 감정을 잘 그려낸 웹툰.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새벽>의 내용을 또 가져왔다.

사실상 아카이빙 개념으로 옮겨놓는 것이라
포스팅이라고 말하기도 뭐하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블로그를 하려는 의지를 표현…ㅋㅋ



할머니가 두리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당연하죠.
혹시 모자란 적 있나?
아니요.

두리야. 할머니가 부탁하나 해도 되나?
무슨 부탁이요?
시방부터는 두리 네가 조금씩 더 강해졌으면 한다.
어떻게 강해져야 해요?
사람들이 많이 약하다는 걸 알고 품어주는 연습을 해야지.


세상에는 꼭 받아야 할 사랑을 못 받고 자란 사람도 있단다. 그래서 속에 자갈이, 아니, 바위 덩어리가 콱 박힌 사람들이 있어. 우리 밭도 겉은 멀쩡한데 속에 돌 많은 자리가 있지. 채소가 잘 자라나?
…아뇨. 뿌리를 못 내려요.
사람도 그렇다. 속에 돌덩이가 콱 박혀 있으면 아무 꽃도 열매도 못 내. 얼마나 안타깝나.
분노, 원망, 열등감, 이기심… 그런 돌덩어리들을 골라내줘야 마음 밭이 갈릴텐데… 사랑받아 본 적이 없으니 제 마음밭 가꾸는 방법을 알 턱이 있나.


할머니는 두리가 그런 사람들 ‘꽃 필 자리’처럼 대해주면서 살면 참 좋겠다.
‘꽃 필 자리’요?
우리 마당도 아무짝에 쓸모 없어 보이는 땅인데 돌만 골라내주면 반드시 꽃을 피울 자리가 있잖아. 사람도 혹시 아나. 좀 모나고 못나게 굴어도 ‘꽃 피우려 이러나보다…’ 대해주면, 진짜 꽃 피울지. 그래도 안 되는 놈은 어쩔 수 없지만, 모르니까 일단 ‘꽃 필자리’려니 믿어보고 사랑해줘 봐라.
할 수 있나?
… 응, 해볼께요.




꽃 필 자리,
그런 자리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선구안은 없지만,
최소한 돌밭이라고 선 긋지 않는 내가 되길 바라며,


'Daily Habits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웹툰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새벽  (6) 2021.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