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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Information

석사학위논문 완성까지 노하우 대방출

드디어 석사학위논문을 제출하고 돌아오는 길,
미세 먼지로 찌푸둥한 날씨지만 내 마음은 쾌청!



2004년도에 입학해서 1년 공부하고,
6개월 인도 다녀오고,
다시 돌아와서 한 학기 다닌 후 종합시험 보고,
논문 예심 통과하고 서울예술단 인턴 생활,
신구리 꽃다방 연극 조연출, 게다가 뮤지컬 작곡까지.

그리고 바로 그 다음 해 쇼틱 입사해서
뮤지컬 컨페션, 소리도둑, 내 마음의 풍금 시즌 3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논문 쓸 틈과 여유가 없었다고 그렇게 내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기로 한다...ㅋㅋ

그리고 결혼, 남편 따라 미국행.
가서 두 아이 낳고 6년만에 돌아오니 2017년.
화장실 가서 뒤 처리 안하고 나온 것마냥
늘 찝찝했던 논문을 해결해보자 한 게 2017년,
그런데 1학기 대전대 강의하고,
11월에 대전문화재단 짧게 일하게 되면서 또 흐지부지..

2018년에는 한세대 강의를 맡게 되었으나,
내년에 딸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게 된다는 부담감에 떠밀려,,, (그 땐 정말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여름부터 슬슬 자료 조사하면서 논문 쓰기 돌입!

논문 처음 쓸 땐 정말 막막한데,
두 아이 키우면서, 강의 준비한 저도 했어요.
할 수 있습니다. 의지만 있다면!!


<논문 쓰기 스타트>

1. 지도교수 정하기

- 예심 때 정진수 교수님, 임연철 선생님, 박칼린 음악감독이 심사위원이셨는데 시간이 훌쩍 지나고보니 은퇴하시고, 심사위원 기준에 맞지 않아 다시 정한 케이스ㅠ
- 논문 분야에 능통하신 분을 찾는게 쉽지 않다. 그리고 학교가 요구하는 기준을 맞추기도 어렵다. 우리 학교는 외부 심사위원을 정할 때에는 박사학위 소지자로 타학교 교원이나 공공기관의 단체장으로 한정하였다. 오랫동안 학교를 떠나있었던 나는 무작정 학과장님을 찾아가서 지도교수를 부탁하고, 그 분이 추천하셨던 학교 내 다른 교수님께 심사위원을 부탁했다. 그리고 쇼틱의 대표님이셨던 분이 지금 타학교에서 전임으로 계셔서 부탁. 이제야 제대로 스타트!

2. 논문 목차별 자료 모으기
- 예심 때 이미 논문 주제가 있었기 때문에 목차를 좀 현실에 맞게 수정하고 자료 모으기가 진행되었다. 선행 연구의 학위논문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하여, 거기서 언급되었던 참고 문헌 조사, 최근에 발간된 연구보고서와 국가 통계 자료 및 보도자료 등을 전방위로 조사하여 유의미한 자료들 중심으로 파일 정리하였다. 여러 섹션이 나뉘어진 파일을 다이소에서 구입한 후 라벨을 붙여놓고 프린트한 자료들을 섹션별로 정리하였다.
- 그리고 그 곳에서 인용될만한 것들을 뽑아 형광펜으로 칠한 후, 워드 파일에 출처와 페이지수까지 적어서 논문에 바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하나의 문서로 만들었다. 프린트한 후 논문 쓸 때마다 뒤적이면서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
- 번거롭지 않느냐 할 수 있는데, 각자마다 자신만의 방법이 있는 것이니. 프린트할 때는 쑥 훑어봐서 괜찮다 싶은 것 위주로 모은다음, 대충 다 모였다 싶으면 정독하여 꼭 넣고 싶은 인용구들만 따로 정리해놓았고, 정리하면서 내 아이디어와 주장 또한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그리고 두 세번의 자체 필터링을 거치면서 핵심 내용만 남게 되니 오히려 사전 작업을 통해 논문 작업의 밀도가 높아졌다고나 할까?

3. 냅다 쓰기
- 자료가 다 모였다면 무조건 앉아서 쓴다. 논리적인 글쓰기 연습 안되어 있어 초반엔 고전했지만, 다른 논문들 열심히 들여다보고, 문체와 구성을 공부하고 조금씩 흉내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비슷한 느낌의 논문체(?)가 나오기 시작한다. 최종 논문 제출 기일을 역순으로 이번 주 써야 할 부분, 하루 동안 써야 할 부분을 정하다보면 딴 거 눈에 안 들어온다.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무작정 책상에 앉는다. 난 아이들 등원하고 나서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그리고 아이들 재우고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썼다. 지금 돌아보면 내가 이걸 어떻게 썼지? 의아한데, 하다보면 된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믿으시라!

4. 중간중간 지도교수님 찾아뵙기
- 사실 내 논문 지도 분야와 지도 교수님의 분야는 달라서 내용적으로 터치해주시는 부분은 적었지만 논문의 형식과 연구 방법론 같은 부분은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 중간중간 교수님을 꼭 찾아뵙고 진행 사항을 나눌 것!

5. 인터뷰 진행과 정리
- 나는 무려 11명의 인터뷰이들이 있었다. FGI 명목이었지만 사실상 개인별 심층 인터뷰였다. 한 사람당 90분 정도의.. 현장에서 실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라 그들로부터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던 것이 사실! 왕복 KTX 비용과 식사, 선물, 차 값 등.. 실로 많은 재정이 지출되었지만 졸업값이라 생각하고,,,ㅋ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공통된 질문을 뽑아놓고, 질문지를 약 2-3일 전에 미리 보내고, 인터뷰를 전체 녹음하면서 그 때 그 때 필요한 질문들을 하는 것으로. 녹음되기 때문에 적지 않아도 괜찮다. 그리고 돌아와서 바로 복기하는 것으로, 전체 부분을 다 적는 것도 방법이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 키워드 중심으로, 그리고 중요하다 싶은 것은 인용하기 위해 다 적는 것도 추천!

6. 최종 점검
- 논리적 흐름과 제목과 본문과의 상관성, 연구 방법의 적정성, 도출된 결론의 객관성 등등을 모두 점검한 후 지도 교수님 찾아가서 최종 컨펌. 여기서도 분명 어느 것이 부족하고 이건 좀 보충하고 이런 말들이 나옴! 잘 적어놨다가 디펜스 전까지 수정, 또 수정.

7. 논문 본심 발표날
- 필요한 것: 발표 PPT, 스프링 제본된 논문, 간단한 간식
- PPT에 목숨걸지 않아도 된다. 진행해보니 그렇다. 심사위원의 눈은 화면보다는 논문을 더 향한다는 사실을 이번에야 알았다는 것. 나는 눈을 맞추면서 발표할 것으로 예상해 원고를 적지 않고 몇 번이나 발표 연습을 했으나, 원고를 쭉 보면서 그냥 읽기만 했더라도 더 유창했을 것이라 생각. (물론 학교마다 케바케일 듯!)
- 그리고 예상 질문을 뽑아 답변을 마련해놓을 것, 분명 이 논문이 다른 논문과 차별점이 무엇이냐? 하는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여 답변을 준비했는데 예상 적중! 그 외에도 따스한 격려와 조언으로 아름답게 마무리되고 논문 통과! 그 날 지적 받은 사항은 좀 더 수정하여 컨펌 받고 최종 제출~

8. 제본 및 최종 제출
- 온라인 등록 제출마감일 전에 미리할 것. 마지막 날 미어터짐. 최소 이틀 전에만 먼저해도 그런 혼란은 없을 것. 결국 학교 측에서 온라인 제출일을 연장해줌....ㅋㅋ 오타 및 페이지수 확인 꼼꼼히 해서 제출해야 함.
- 제본은 학교의 학위논문 양식을 잘 아는 곳으로 맡겨야함. 학교 내 복사실 혹은 학교 주변에서.
- 제본된 논문에 지도교수님과 심사위원의 도장을 받아 학사처에 최종 제출. (이것도 학교마다 케바케라고, 우린최종 제본된 논문에 도장을 받는데, 다른데는 도장을 받고 제본한다고도 함. 우리는 그런 경우 무슨 사본 확인 인정서 같은 것을 또 추가 제출해야 함)

9. 후련한 기분 만끽하기
- 논문 선배들에 의하면 후련한 그 마음은 1주일도 채 가지 않는다함. 나도 어제 제출하고 이미 다시 평상심을 찾음...ㅋ 졸업해야 실감이 날까? 하여간 끝.났.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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